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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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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0-11-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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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진행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자가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채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모두의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들에서 초반 우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우편 투표용지의 개표가 이뤄지며 많은 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표가 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사는 조지아와 미시건 등의 개표 상황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대선 당일에 저희교회에서도 추계대심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 전까지 전 교우의 가정이나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서 목사님과 제가 함께 가정을 나눠 심방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 제가 여쭤보지 않았는데도 살짝 투표 결과를 귀띔(?)해 주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트럼프를 찍은 분도, 바이든을 찍은 분들도 모두 계십니다. 모두가 다 경제적인 이유에서건, 정치적인 이유에서건 자신들의 분명한 의견이 있기 때문이죠. 그것은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견해의 차이일 뿐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죠. 


저는 투표권자가 아니기에 이번 선거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미국의 대선은 이민자들과 한국 상황에 매우 밀접한 영향이 있어 관심 있게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사는 조지아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 조지아가 미국의 극단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입니다. 현재 조지아주의 개표가 중단되고 재검표에 들어가 11월 말 정도에나 분명한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최종적 개표를 보니 99% 집계된 가운데 두 후보의 표 차이가 7천 표 정도밖에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것이지요. 전통적 바이블 벨트에 속한 조지아는 공화당의 강세가 이어지던 주였는데, 최근 젊은 인구 층이 증가하고 흑인들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의 이민자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인구 구성원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언론은 전합니다. 물론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바이지요.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는 구성원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인구 변화의 추세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겠지요. 미국사회는 이 선거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들을 뽑아왔고, 상원과 하원이라는 독특하게 발달한 구조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구조를 가장 발전시켜온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대통령 선거를 치루면 치열하게 싸우던 공화당-민주당 양 당의 후보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승복선언을 하고,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의 전화를 걸어주고 승자가 패자를 위로해 주는 모습은 선거에 참여한 모든 국민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이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모든 기록물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대통령 인수위에 인수인계를 철저하게 진행해 왔지요. 이밖에 내정의 문제에 있어선 갈등과 경쟁이 있어도, 외교적인 문제에 있어선 국익을 위해 양 당이 의견을 함께 하는 모습도 미국적 민주주의가 지닌 저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런 전례의 과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자들에 의해 국민들의 정치적 의견이 분열되고 있고, 또 지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폭력을 수반한 갈등의 표출을 예고하는 집단도 존재하는 것이 우려되는 측면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회의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분열의 영은 사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우리는 믿어왔고, 민주주의에 적응해 온 교회의 선교적 역할이 바로 사회적 통합에 대한 기여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의 선교’라는 우리의 선교적 관점은 이 땅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속한 연합감리교회의 비전 선언문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제자 만드는 교회”가 된 것이고, 우리의 형제교단인 한국 감리교회는 교리적 선언 7~8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든 사람이 형제 됨을 믿으며, 우리는 의의 최후 승리와 영생을 믿노라. 아멘”이라고 선포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분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실현하는 통합을 위해 나설 때, 교회는 생명력을 갖고 권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다양성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 사회가 건강하게 통합되기 위해선 고답적이고 귀족적인 형태의 건강한 보수도 존재해야 하고, 또 전통에 갇힌 숨 막히는 사회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사회를 개혁하는 건강한 진보도 존재해야 합니다. 또 서로를 상호 인정하고 보완해 가는 성숙한 정치적 행위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일을 위해 먼저 깨어있는 성도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진정 우리의 꿈처럼 우리가 사는 땅이 ‘바이블 벨트’가 될 수 있고,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땅 ‘애틀란타의 성시화’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새가 좌우의 날개가 있어야 날아오를 수 있듯이, 굳건한 믿음의 반석 위에서 좌(진보)도 우(보수)도 다 품은 한 몸통으로 함께 날아오르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꿈이 저만의 서투른 믿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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