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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은 견고하게 변화는 발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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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1-01-3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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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연회에 보고해야 할 통계표(End of Years)를 시간을 들여 정리했습니다. 임마누엘교회는 지난 한 해 신앙의 회복을 위해 교회로 다시 돌아오신 분 2명, 새로 등록하신 분 9명, 타주로 이주하신 분 4명, 돌아가신 분 1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인명부에 이름이 올라와 있지만 출석 못 하신 지 오래된 분 중에 명부상에서 제적시킨 분이 3명입니다. 그래서 재적 교인 숫자는 어린아이를 포함해 작년보다 3명 늘어난 145명이 되었습니다. 교세를 늘리지 않고 투명하게 보고하기 위해 출석 인원을 중심으로 교인명부를 몇 년동안 정리해 왔습니다. 감사한 것은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인 숫자와 재정 결산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성도들의 헌신이 더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에 감사하고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사의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한 교만한 마음이 슬그머니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목사의 마음을 용납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감사하게도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지난 주간 연합감리교회 내 중진 목사님들과 젊은 목회자들이 공부방을 만들고, 목회경험을 나누고 공부하기 위한 온라인 중 미팅(Zoom Meeting)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책을 정해 함께 읽기도 하고, 신학자들을 초대해 온라인 강연도 듣고, 선배들의 목회 나눔도 진행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이날 30명에 가까운 목회자들이 들어와 자기소개하고 목회경험을 나누는데 단 2명의 목회자만 팬데믹 상황에도 교회가 잘된다고 하고, 나머지 목회자들은 ‘죽겠다’ ‘괴롭다’ ‘힘들다’는 솔직한 자기 고백을 나눴습니다. 여러분 담임 목사는 잘된다고 말한 2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다른 목사님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내색하진 않았지만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내가 자뻑(자화자찬)이 심했구나….’ ‘작은 성취로 교만해졌구나….’ ‘큰 성공을 이룬 것도 아닌데….’


자뻑을 돌이키며 자신에게 쓴소리도 해 보고, 또 다른 목사님들의 자기 나눔도 들으며 공감하는 마음도 더해졌습니다. ‘그렇지, 모두가 힘들 때인데….’ 스스로 잘했다는 마음보다 어렵기에 하나님의 더 큰 은총을 기다리는 것이 목회자의 심정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아갑니다. 목회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지, 나의 일이 아니란 사실을 말이죠.


그러던 중 지난 주간 또 다른 만남이 저에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성실하게 의류 도매, 소매업을 하고 계신 젊은 부부가 우리 교회에 등록하기로 하셔서 운영하시는 가게에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1.5세 이민자로 살아온 시간과 가족들의 이야기, 어려운 현실 가운데 버텨내고 계신 사업에 대한 고민과 비전, 신앙생활의 어려움과 보람 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대한 궁금증도 여쭤보시고 신앙공동체에 대한 바람도 함께 나눴습니다. 팬데믹 상황 가운데는 일단 온라인 예배로 함께 참여하기로 하셨고, 상황이 좋아지면 교회의 다음 세대를 섬기고 싶은 마음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끝에 부인 집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저는 의류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항상 유행에 민감해요. 그래서 어떻게든 상품을 더 팔기 위해 유행을 연구하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그런데 교회 다니다 보니까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데도 불구하고 교회는 항상 변화에 인색한 것 같아요.“


저에게 큰 도전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죠. 우리는 신앙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이유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본질을 지켜도 형식은 바꿔갈 수 있음에도, 그 형식마저도 거룩한 것으로 여겨 바꾸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다음세대들은 교회와 어른들을 답답하게 여기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순수성을 지키고 있다고 자부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니 꼰대 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 가운데 하나둘씩 마음속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은 지워가고, 할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해 봅니다. 그러다 보니 꼭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드러나게 되더군요. 그 생각에 신이 납니다. 우선 온라인 환경에 빨리 적응할 뿐만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콘텐츠들도 성실하게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비도 부족하고, 편집자도 없고, 재능도 부족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다시 한계를 생각하게 되면서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격언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앞으로 팬데믹이 끝나도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는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만의 것이 아니라, 복음 전도의 지상명령을 받은 신앙공동체에 주어진 심각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 도전 앞에 다시 한번 뜻을 세워봅시다. 신앙의 본질을 향한 내적 발돋움과 함께 안이한 현실 인식을 뛰어넘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세상을 향한 발돋움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변화하지 말아야 할 본질에는 일치를, 변화해야 할 일들에는 누구보다 자유롭게, 하지만 그 모든 일에 사랑으로 함께 하면서 말이죠. 이를 위해 중심을 견고히 세워가는 진실함이, 변화에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는 성실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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