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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나누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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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1-06-0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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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란 바다 생선이 있습니다. 요즘은 먹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서울에서 사역할 때는 가까운 강화도에서 제철만 맞으면 맛볼 수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밴댕이 젓갈 정도를 알거나 밴댕이와 관련된 속담 정도를 기억할 것입니다. 예컨대 ‘밴댕이 속 같은 놈’이라고 하면 속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흉보는 말로 쓰이죠.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 육지에 닿기도 전에 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고 납작해서 말 그대로 속(내장 부위)이 매우 좁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작고 볼품 없어 속 좁은 남자를 비유해서 ‘밴댕이 속 같은 놈’이라고 불렀는데, 아마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속 좁다는 말에 자존심을 상할 것입니다. 


이렇게 작고 볼품없는 밴댕이도 가을에 살아 오르면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서 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제철에 먹으면 구이로도 좋고, 각종 야채에 초고추장을 넣어 버무려 먹는 회무침도 맛 있고, 그냥 살 오른 녀석을 회로 먹어도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더군요. 이렇게 맛 있어서 그런지 임진왜란 때 효자로 소문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고향 집에 밴댕이젓을 보냈을 정도입니다. 《난중일기》를 보면 “어머니 안부를 몰라 답답하다. 전복과 밴댕이젓, 어란 몇 점을 어머니께 보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제철에 먹으면 그렇게 풍미를 풍기는 이 밴댕이를 사람에 비유하면 그렇게 초라해 보입니다. ‘속 좁은 남자’...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을 대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자의식을 품고 있는데, 아내나 다른 여자들이 속이 좁다고 하면 자기 좁은 속을 들킨 냥 매우 기분 나빠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속 좁은 남자만 밴댕이 같지 않고 말 많은 이민교회 인심도 밴댕이처럼 느껴질 경우도 있지요.


우리는 흔히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 보다 슬픔은 잘 나누는데, 기쁨을 나누는 데는 인색할 경우가 많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그 사람의 결핍이 눈에 띌 때 우리는 잘 공감하고 연민을 갖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게 나보다 못 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관대해집니다. 반면에 기쁨을 나눌 정도로 그 사람에게 보이는 성공을 함께 축하해 주는 데는 인색합니다. 저도 그래요. 내 나이 또래의 어떤 목사가 “잘 하고 있다”고 남들에게 칭찬 들으면 ‘뭐 저 정도 같고 그러나’ 하고 애써 평을 낮춥니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고, 누가 성공했다고 하면 “그 사람 그건 그런데 이런 부분은 참 못 됐어”라고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합니다. 그 밴댕이가 제 속이었던 것이지요. 


지난 한 주 이곳저곳 교인 가정 심방 하고 다녔습니다. 참으로 분주한 중에도 우리 교인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더군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팬데믹의 어려운 환경이 생업에도 직결되어 우리는 매우 어려운 때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생의 고단함 중에도 기도 제목이 이뤄지고, 어둔 낯빛을 밝게 할 만한 기쁜 일들도 각 가정에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임신 못 하던 딸에게 하나님께서 새 생명을 허락하신 가정도 있습니다. 직장 문제로 고민하다가 해결된 가정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차를 선물한 가정도 있었습니다. 자녀가 직장에서 프로모션 돼 좋은 보직으로 옮긴 가정도 있습니다. 지난 해 집사 직분을 받으신 유서영 집사님은 지난 해 말 노크로스에 윙 가게를 새로 여셨는데 사업장에 심방을 가니 장사가 잘 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닭 값과 자재비가 너무 올라서 고민이라 하셨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성취하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 보였습니다.


저에겐 목사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한 주였어요. 교인들 가정이 잘 되는 게 전혀 배 아프지 않았습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밴댕이가 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가정과 사업장을 나서며 내 일처럼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더 기뻐하시겠지요?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시고 새롭게 기지개를 켜고자 하시는 우리 성도들의 모든 가정을 축복합니다. 각박한 세상 가운데 적어도 우리 임마누엘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의 좋은 일을 마음껏 축복해 줄 수 있는 여유와 아름다움이 가득한 공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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