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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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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202회 작성일 22-04-1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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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페이스북을 읽던 중, 올라온 이산아 시인의 시 한편에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유언>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우리 승무원은 마지막이야.”

- 故 박지영 승무원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

- 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

“내 구명조끼 니가 입어.”

- 故 정차웅 단원고 학생

“지금 빨리 아이들 구하러 가야 되니 길게 통화 못해. 끊어.”

- 故 양대홍 사무장

“걱정하지 마. 너네들 먼저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

- 故 최혜정 단원고 교사

'세월호 사건'에 대해 여러 번 시 청탁을 받았지만 결국 쓰지 못했다.

이 이상의 시를 어떻게 쓰겠는가.


2014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지 8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 당시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5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세월호, 진실 성역 없이 밝혀야 ... 잊지 않겠다”고 전한 지난 4월 16일 매일경제의 신문제목을 본 순간, 대통령도 밝힐 수 없는 성역이 존재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세월호 8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어떤 이들은 “아직까지 세월호 타령을 하고 있느냐”고 탓하기도 하고,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공권력이 연약한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은폐한 정황에 대한 책임 소재도, 그리고 그 침몰의 원인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한국 안산에서 목회하고 계신 선배 목사님의 교회가 단원고에 인접해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세월호에 희생된 학생들 중 2명의 학생이 이 교회를 출석하고 있었고, 부모님들도 이 교회의 성도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먼저 간 자식 가슴에 묻은 부모님의 심정이야 어떻게 물을 수 있겠습니까? 목사로서 궁금한 것은 이 부모님들에게, 그 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우리에게 허락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그 순서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동일한 선상의 연속적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중요한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부활”입니다. “우리를 위한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이 그의 “부활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부활의 소망으로 현실의 십자가를 질 수 있다면, 반대로 십자가는 우리가 반드시 지고 살아가야 하는 과제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세월호 사건은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이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 역사의 십자가이고, 인종차별 앞에 공의를 실현해야 하는 것은 미국사회와 미국인들이 감당할 역사의 십자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죽음’은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이 지닌 불안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죄, 불안, 죽음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절대적 한계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실존적이고도 영적인 죽음과 더불어, 이 세상의 수많은 죽음을 양산하는 사회적 악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사신 부활절의 아침에, 다시 이 땅에 오실 부활하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한국 감리교회의 신앙고백을 읊조리고 곰삭여 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의의 최후 승리와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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