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선교하는 교회
2021년 교회 표어

설교

Sermon

목회수상
Immanuel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교회는 모든 종류의 폭력에 반대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2-05-29 02:59

본문

지난 한 주간 고 한기영 장로님의 하관식을 진행하며 장례일정을 마무리 하던 중, 저는 두 가지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먼저는 우리교회가 속한 북조지아연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57세의 여성 목회자인 ‘마르타 해럴(Marita Harrell)’ 목사님이 칼에 찔려 사망한 후 불에 태워진 채 그녀의 미니밴 차량 안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목사님은 평소 감옥 안에 갇혀있는 수감자들이나, 감옥을 막 출소한 이들을 돕는 긍휼의 사역을 해 오고 계셨습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해럴 목사님은 얼마 전 막 감옥에서 출소한 이를 돕고 상담하던 중에, 자신이 돌보던 이에 의해 살해당하셨다고 합니다. 북조지아연회의 트위터 계정은 얼마 전 이런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전에 연합감리교회 어린이 집(Wellroot Family Services)의 목사였고, 현재 메트로폴리탄 UMC에 속한 마르타 해럴 목사가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슬프게 보고합니다.”


두 번째 소식은 텍사스 주의 한 소도시에 위치한 롭 초등학교에서 18세 청년 샐버도어 라모스가 총기를 난사해 19명의 어린아이들과 2명의 선생님이 사망한 소식이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자주 들어 일상처럼 느껴지고 있는 미국의 학교 내 총격 사건입니다. 이번 텍사스 주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교내 경찰 배치가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의 공립학교들이 점차 요새화 될 것 같습니다.


교육 전문 그룹 ‘에듀케이션위크’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교내 총격 사건은 올해만 해도 27건에 이르고, 최소 67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인해, 현재 미국의 초등학교 중 95% 이상이 총격범 대응 훈련을 전교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초등학교가 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 일본의 초등학교가 지진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면, 안타깝게도 미국의 초등학교들은 총기 대응 훈련이라는 ‘매우 충격적인’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복면을 쓴 괴한이 가짜 총기를 들고 학생들에게 난사하면 학생들 중 맡은 이들은 가짜 피를 묻히고 쓰러지고, 교사들은 처형을 당하는 포즈를 취하며 학생들 앞에서 쓰러지는 연기를 합니다. 2020년에 발간된 ‘에브리타운’ 보고서는 미국 내 초등학교의 이런 형태의 대응 훈련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잔혹한 폭력의 고리를 우리는 어떻게 끊어갈 수 있을까요? 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하는 기독교 사회윤리학자들은 “악에 대해 폭력으로 대응하는 십자군 운동의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고 강조합니다. “악을 제거하기 위한 악이 필요하다”는 〈배트맨 - 다크 나이트〉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논리는 세계경찰의 역할을 하는 미국의 세계경영을 합리화 시키는 것이지,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오히려 교회의 역사는 피해자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연대의 정신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오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엘리위젤의 자서전적 소설 〈훅야 Night〉를 보면, 2차세계대전 기간 독일이 만든 수용소에서 어른 2명과 함께 1명의 어린 소년이 교수대에서 사형집행을 당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 기억 속의 그 장면 속에선 몸무게가 무거운 어른들은 금방 사망하지만, 가벼웠던 탓에 어린 소년은 반시간 이상이나 목에 밧줄이 감긴 채 버둥거리며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 장면을 수용소 인원들은 강제로 지켜봐야 했는데, 누군가 혼잣말로 질문합니다. “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엘리 위젤은 그때 자신의 내부로부터 이런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분이 어디 있냐고? 그분은 여기 있어. 여기 교수대 위에 함께 매달려 있어...” 잔혹한 폭력 앞에서 ‘신의 침묵’을 경험하던 작가는 끝내 ‘신은 죽었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고야 맙니다.


독일의 신학자 몰트만은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이란 저서를 통해,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 아버지 하나님도 그 십자가에 함께 달려 아픔을 당하셨다”고 십자가의 신비를 해석합니다. 그 십자가 위에서 아들의 고난에 동참하며 그를 살리신 하나님은 오늘도 이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며 아파하는 이들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십자가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아픔을 당하는 자들과 연대할 것을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가깝게는 지난 주 주님의 품에 안기셨던 한 장로님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한영애 권사님과 유가족의 아픔에 대해, 어려운 교인을 돌보다 희생당하신 마르타 해럴 목사님의 죽음 앞에서도, 그리고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사건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에도 동참할 수 있는 ‘긍휼의 마음’이 우리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복음의 정신은 모든 폭력에 반대하며, 교회는 사회 안의 모든 약자와 희생자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연대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샬롬!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