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베리 부흥의 열기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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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3-03-05 00:36본문
켄터키주 윌모어 지역에 소재한 감리교 계통의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시작한 예배와 찬양이 멈추지 않고 16일간 이어졌습니다. 이 대학에서 진행된 400시간의 집회가 순식간에 SNS와 언론에 소개되며 인근지역에서 부흥을 사모하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의 집회는 지난 2월 8일 오전, 대학교의 채플 시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대학은 1주일에 3번의 채플에 학생들이 참석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날 채플은 외부 강사로 초청된 선교 단체에서 활동하는 미어크리브스 목사가 설교를 전했습니다. 문제는 예배가 끝난 후에 희한한 일이 벌어졌는데, 예배를 마쳤음에도 100여 명의 학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기도하며 찬양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채플을 떠났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채플은 그렇게 기도하고 찬양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심지어 이 대학에서 예배가 끊이지 않고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지역과 전국 곳곳에서 부흥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교계와 언론은 이 집회의 현장을 일컬어 “애즈베리 부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흥의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편에서는 “1970년대에도 10일 넘게 이어졌던 애즈베리 대학의 대각성 운동이 다시 이어졌다”고 평가하며 “이 성령의 운동은 1904년 영국의 웨일스 부흥 운동, 1905년 인도 카시아 지방에서 일어났던 부흥 운동, 1906년 미국 아주사의 대부흥 운동, 1903년 강원도의 원산에서 시작되어 1907년 평양에서 화산처럼 터져버린 한국의 대부흥 운동에 비견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한편에선 “트럼프를 지지하던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부흥 운동”이라며 “이 운동이 발전하며 동성애와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들의 기독교 플래시 몹”이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18세기 이후, 영·미 권을 중심으로 이 부흥의 때와 관련한 신학적 논쟁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엔 세 견해가 존재합니다. ① 먼저는 가장 보수적인 견해로 화란 개혁파의 주장입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하심은 신약성경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강림에서 단 일회적으로 완성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하신 성경이 우리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따라서 이미 완성된 성령 사역은 다시 반복될 필요도 없고, 반복되지 않고 잔잔한 물과 같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지요. ② 두 번째는 19세기 미국의 부흥 운동과 현대 오순절 계통 입장입니다. 미국의 19세기 말 부흥 운동을 이끈 찰스 피니가 대표적인 사람으로서 “회개하고 각성한 리더들을 통해 성령의 임재하심이 시작된다”는 주장입니다. ‘회개’를 ‘부흥’의 전제조건으로 보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③ 마지막으로, 영국 청교도, 웨슬리의 감리교회, 조나단 에드워드를 비롯한 미국 개혁주의자들의 입장입니다. 이들은 “부흥은 성부 하나님의 섭리와 성자 예수님의 주권에 의해 반복되는데,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통해서도 성령께선 불가항력적으로 임재하신다”고 합니다. 성령께서 바람처럼 역사하시기에, 성령께서 주장하시는 부흥 운동은 전적으로 그분의 자유로운 주권에 의해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저는 모든 영적 사회적 현상들은 복합적인 눈으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교회 안의 영적 운동의 흐름 가운데서, 그리고 이 흐름이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복합적인 눈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체 교회 목회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저도 애즈베리의 청년들처럼 예배의 부흥을 사모합니다. 400시간 동안 한 장소에서 찬양과 예배를 사모하는 이들이 모였다면, 이들이 예배와 찬양과 기도를 사모하는 마음은 성령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다만 영적 각성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번 애즈베리 집회의 부흥에 영향받은 청년들이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운동에도 앞장서면 얼마나 좋을까요? 개신교회의 구원론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웨슬리 목사님은 개인의 구원이 이 사회가 하나님의 뜻으로 변화되는 사회적 구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연합감리교회가 교리적 선언의 모범으로 참고했던, 1930년에 작성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적 선언은 제7, 8조를 통해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 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든 사람이 형제 됨을 믿으며, 우리는 의의 최후 승리와 영생을 믿노라. 아멘.”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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