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쓰신 글씨 (The writing on th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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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457회 작성일 24-10-04 01:09본문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목회할 때 [Open Door Ministries]라는
홈리스 쉘터에서 봉사한 적이 있습니다.
준비한 재료를 쉘터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여
노숙자들에게 음식과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던 날,
살랑이는 꽃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쉘터 의자에서 잠시 앉아 있는데
저 멀리 벽에 씌여진 글씨가 네잎 클로바처럼
제 눈에 보였습니다.
수년 동안 그곳에서 사역을 했지만
그날 처음 발견한 것입니다. 추측컨데 그곳을 들린
노숙자 중에 한 분이 쓴 것 같았습니다.
“Your word is like a lamp for my feet and a light for my path”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119:105절의 성경구절이자, 10년의 쫓기는 어둡고 암울한
삶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한걸음 한걸음
인도함을 받았던 다윗의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그 글을 쓴 이름모를 노숙자를 생각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평생 악착같이 긁어모은 좌절, 분노, 신음...,
절망으로 벽을 내리쳤던...,
그래서 누구도 펼쳐낼 수 없었던 거친 손을 빌어 글을 쓰신 주님...,
오늘도,
어딘가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게 쓰여질 것입니다.
때로는 서기관처럼
거룩하고 고귀한 손을 통해서
때로는 거칠게 갈라진
이름모를 누군가의 손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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