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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야 건강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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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19-02-0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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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러시아의 ‘쉬클로프스키’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형식주의 비평’이란 사조를 알게 됩니다. 쉬클로프스키에 따르면 문학은 일상의 세상을 생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문학은 우리가 평소 진리라고 생각하던 것을 ‘이게 아닌데~’하면서 ‘낯설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 그 이면에 숨겨졌던 진리를 드러나게 만든다는 것이죠.

 

   가령 소설 ‘레미제라블’을 읽다보면 장발장의 변화가 엄격한 법의 적용이 아니라 한 신부의 용서로부터 시작된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소설은 범죄의 결과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인과율의 율법을 뛰어넘는 사랑과 용서가 결국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낯설게 보여주는 것이죠. 황석영의 소설 ‘손님’을 보더라도 기독교가 약자로서 박해만 받은 것이 아니라 박해하는 주체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보여줍니다. 사람을 잘 살게 하려던 마르크스주의나 구원을 이야기하는 기독교 신앙이 교조주의나 율법주의에 사로잡힐 때, 사람을 죽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소설은 낯설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이런 생소성의 힘, 일상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평소 익숙해서 진리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 그냥 안주하고 살았는데, 주님께서 “지금 일어나 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명하는 곳으로 떠나라”고 말씀하실 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진리가 아니구나’ 하며 내 일상을 낯설고 생소하게 뒤집어 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진짜 중요한 것이 빠졌구나’ 하고 진지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말씀의 힘입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여겼던 것이 결코 진리가 아니었음을, 우리가 익숙해 안주해 버렸던 일상이 결코 우리 인생의 목적지가 아니란 사실을 하나님의 말씀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위쇼스키 형제(현재는 두 사람의 성전환수술로 인해 ‘자매’로 불리고 있음)가 제작, 감독한 ‘매트릭스’란 영화를 보면 주인공 네오가 모피스를 만나면서 인공지능컴퓨터가 지배하고 있는 매트릭스의 세계를 변화시키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네오가 모피스를 만나기 전에는 평소에 자신이 매트릭스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처음 모피스를 대면하게 될 때, 모피스로부터 두 개의 알약을 받게 됩니다. 빨간 알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파란 알약을 먹으면 평소 살아가던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는 겁니다. 이 선택의 기로에서 네오는 빨간 알약을 먹게 됩니다. 그러자, 인공지능 컴퓨터가 지배하는 매트릭스의 세계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일상이 결코 진리가 아니라, 진리를 은폐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죠.


   하나님의 말씀은 일상에 매몰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에게 주어진 모피스의 빨간 알약과 같은 것입니다. 그 말씀 앞에 섰을 때, 우리의 일상이 왠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지며, 그 안의 은폐되었던 진리를 발견하는 영안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진리를 다시 봐야 합니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 있던 현실을 다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리의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 그리고 하나님의 지으신 우주를 볼 때, 우리는 더 이상 일상의 세상에 만족할 수 없어 하나님을 향해 순례를 떠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난 주일부터 화요일까지 김정호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진행된 시카고의 목회자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연합감리교희의 미래를 걱정하고 목회현장을 고민하는 젊은 목회자들과 생각과 고민을 나누며 지혜와 용기를 얻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세미나에서 많은 내용을 배웠지만, 교회의 건강한 부흥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 세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① 문화의 변화 : 역기능적 문화로부터 건강한 문화로의 전환 ② 시스템의 변화 : 문화의 변화에 따라 교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변화시킴 ③ 조직화 : 이에 따른 기능적 조직으로 발전함.


   교회에 부임하면서 우리가 당연시 여겼던 문화가 저에겐 낯설게 보이는 점도 있습니다. 교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임마누엘교회는 조금 더 젊어져야 합니다. 가령 예배의 대표기도는 왜 장로님들과 오래된 권사님들만 반복해 하고 계실까요? 젊은 집사님들도 영광스럽게 섬길 수 있는 헌신의 자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속회가 모이지 않는 것이 너무 익숙해지고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왜 당연한 것일까요? 한국에서는 매주 모이는 속회가, 다른 이민교회들은 가정을 개방하며 잘 모이는 속회가 우리에겐 불가능한 것일까요? 익숙함과 올바른 방향은 구분되어야만 합니다. 익숙함이 편안함 일수는 있지만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막는 역기능적 문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일상과 교회의 익숙한 문화를 낯설게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건강한 말씀의 사람, 건강한 문화의 교회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 이준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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