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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도는 급진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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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54회 작성일 19-02-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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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선택적인 태도를 통해 철저한 제자도를 회피한다. 적당히 헌신할 만한 영역을 고르고, 대가를 치러야 할 영역은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우리에게는 복종할 영역들을 취사선택할 권리가 없다!” (존 스토트의 『제자도』 머리말 中)


얼마 전 시카고에서 진행된 목회자 세미나 때, 강사로 오신 뉴욕 후러싱제일교회의 김정호 목사님으로부터 인상적인 조언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 도전으로 인해 얼마 전부터 고민하게 된 내용이 있습니다. 김 목사님 교회에선 대부분의 성경공부 과정을 없애고, 큐티 훈련에 집중하며 큐티 모임들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그 동안의 목회경험 가운데 보니 성경공부 해서 성도들이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성경공부에 은사가 있다고 생각해 오던 저에게 목사님의 조언은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한 편으로 저 또한 김정호 목사님의 이야기가 경험적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었고, 또 한 편으로는 포기할 수 없는 제자훈련에 대한 목회적 신념이 있기에 내적 고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리된 생각은 ‘성경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제자훈련을 받으면 제자가 되어보자!’는 너무나 분명한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존 스토트의 『제자도』란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현대 서구사회의 복음주의권 지도자로서 로잔 언약(1974) 입안자로도 참여했고, 문서선교를 위한 광범위한 활동을 해 왔던 존 스토트의 자신의 마지막 저서이기도 한 이 책의 영문 제목은 “The Radical Disciple”, 즉 ‘급진적 제자’입니다. 원래 급진적이라는 영문 단어 Radical은 ‘뿌리’라는 뜻의 라틴어 ‘라딕스’(radix)에서 나왔는데, 19세기 극단적인 진보 개혁적 입장을 따르는 이들을 부르는 정치적 용어였습니다. 그러다가 근본적인 문제와 대의에 철저하게 헌신한 이들을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 책에서 존 스토트는 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자질 8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① 세상의 풍조에 대한 ‘불순응’ ②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닮음’ ③ 예수를 아는 만큼 주어지는 ‘성숙’ ④ 자연과의 올바른 관계를 통해 하나님과 동역하기 위한 ‘창조세계를 돌봄’ ⑤ 돈과 소유에 대해 자족하는 ‘단순한 삶’ ⑥ 제자도에 필요한 개인적 성품과 공동체적 교제 사이의 ‘균형’ ⑦ 하나님의 영광과 자비에 대한 전적인 ‘의존’ ⑧ 기독교 신앙과 그리스도의 삶 가운데 가장 깊은 역설인 ‘죽음’을 통해 영생의 길을 걸어감. 


책을 읽던 중 이 급진적 제자도를 내 삶에 실험해 보기로 결단 했습니다. 나만 하면 어려우니 우리 성도들과 제자훈련 교재로 선택해 함께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이번 봄 학기 사역자 반의 교재가 된 것입니다. 매 주 위의 주제를 한 가지씩 선정해 내 삶에 직접 실험해 보고 모여서 함께 나눌 것입니다. 그리고 더 철저하게 깨어있기 위해 유기성 목사님의 『영성 일기』도 교재로 정해, 일기를 쓰는 습관을 통해 예수를 바라보고 말씀에 순종하려는 훈련도 함께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렇게 성경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해 봅시다. 그리고 제자가 되려면 진짜 제자가 되기 위해 훈련과 헌신에 참여해 봅시다.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교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부흥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란 주제로 강희준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진행되는 말씀의 축제 가운데 큰 도전과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목사로서 다시 ‘믿음’의 문제를 붙잡게 된 것입니다. 믿음은 결정적일 때 온전한 선택을 가능하게 해 주고, 믿음은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며, 믿음은 현실을 분석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고난한 중에도 하나님의 길을 보여줍니다. 믿음은 그래서 현실에서 경험되고, 현실에서 이뤄지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인 것입니다.


“과거로 30년, 미래로 70년, 선교 10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놓는 금년 한 해, 제대로 성경을 공부하고 진짜로 제자로 성장하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성경대로 사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 ‘급진적’이 되어야 한다면, 수 십 년의 신앙생활 가운데 금년 한 해 한 번 ‘급진적’인 ‘믿음’으로 ‘순종’하는 우리가 되자고 저 스스로와 여러분에게 도전해 봅니다.

-이준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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