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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19-03-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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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사회적 사건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연합감리교회 특별총회에서 예상을 깨고 ‘전통주의 플랜’이 통과된 것과 함께, 또 한 가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입니다. 한 주간 이 두 가지 문제가 목사의 마음에 중요한 기도의 제목과 고민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먼저, 지난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세인트 루이스에서 진행된 틀별총회는 당초 감독들이 추천한 ‘하나의 교회 플랜’을 부결시키고, 웨슬리언약협회(WCA)에서 추천한 ‘전통주의 플랜’을 상정했습니다. 그리고 치열한 논의 끝에 동성애자 안수와 결혼주례를 인정하는 ‘하나의 교회 플랜’ 대신 동성애 지지자들에게 은혜로운 탈퇴를 제시하고, 전통적 가치를 강화하는 ‘전통주의 플랜’을 대의원 53%의 지지 가운데 통과시켰던 것이죠. 물론 이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오는 4월 진행될 사법위원회의 판단을 통해 연합감리교회 장정의 정신에 합당한 것인지를 교회법적으로 논의한 뒤, 위헌 요소를 제거하고 최종 발효될 예정입니다.


저는 한국교회를 보호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결과를 매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합감리교회가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해 왔던 다양성의 차원을 잃어버릴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서구사회를 이끌어왔던 논쟁의 방법은 ‘이거나 저것 중 하나’(either A or B)를 선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경우에도 보수주의자들은 동성애를 부정하는 전통적 가치를 강화하고, 진보주의자들은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논의는 ‘이것도 저것도’(both A and B)를 통합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교회를 보호하는 성서적이고 전통적인 가치를 지켜내면서도, 사회적인 약자나 소수자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선교적 관점을 함께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보수주의자들은 전통적 가치를 보호하면서도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겠다고 이야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WCA 그룹에서 활동한 몇몇 지도자들이 인종차별주의자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되는 측면에서 볼 때, 또한 전통주의 플랜이 지닌 강제 조항들을 살펴볼 때, 이들이 소수자들에 대한 선교적 관심이 있는지는 의심됩니다. 또한 진보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한 사회적 관심과 선교적 과업을 이행하기 위해 교단과 연회의 재정적 지원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부분을 보게 됩니다. WCA 그룹이 동성애가 인정되면 교단을 탈퇴하겠다고 큰 소리 치며 준비해 온 것과 달리, 진보주의 그룹은 큰 교회가 내는 부담금과 지원금의 수혜를 받아오며 그 동안 활동해 왔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자들과 같은 소수자들도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선교하여 부흥하는 공동체를 일구어가야 합니다. 그들 스스로도 복음의 가치를 귀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신앙적으로는 보수적이고, 사회적으로는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합니다. 보수적으로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받아들여 온 성서의 가치와 해석을 존중하는 목사입니다. 하지만 감리교회의 창시자 웨슬리 목사님이 개인구원과 함께 사회를 변혁하는 사회구원을 중요하게 여긴 것처럼, 감리교회의 목사로서 이 땅의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사회적 선교에 대한 관심도 매우 많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전통주의 플랜’의 통과를 우선 반기면서도, 이 때문에 교회 내의 소수자들과 약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반대하는 것입니다. 


지난 3월 1일이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1.5%의 기독교인들이 민족대표 33인 중에선 16명이나 되었고, 각 지역의 독립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그 날, 교회는 조선의 희망이었습니다. 교회는 이 땅에 하나님의 복음과 사랑뿐만 아니라 공의를 선포하는 선교적 책임을 다 하였습니다. 북미 간의 대화가 결렬되고 교착되는 시점이지만,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이 땅의 아파하는 소수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쉬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3.1운동에 참여한 교회에 대한 평가를 인용하며 짧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이러한 기독교인들의 3.1운동 참여는 기독교를 외래종교라 하여 비판적으로 보거나 백안시하던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기도 하였다. 당시 기독교인들이 선봉에 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당한 핍박과 희생을 목격한 민중들은 그들에 대한 반감을 거두고 오히려 존경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3.1 운동을 통하여 기독교가 민족 종교로 인정을 받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3.1운동 직후 그렇게 심하게 타격을 입은 교회가 신속히 교세를 만회하게 된 원인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한국기독교사연구회, 《한국 기독교의 역사 2》 중에서


 이준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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