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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앞에서는 중립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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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239회 작성일 19-04-1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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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4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 325명을 포함한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구조를 위해 해경이 도착했을 때, “가만히 기다리라”는 방송을 했던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습니다. 


문제는 해경과 정부가 구조를 위해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배 안에서 수장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본 것입니다. 사고 이후 검찰이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발표했지만, 참사 원인과 수습과정 등에 대한 의문은 참사 후 지금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사회는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국가적 재난사태의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월호의 의문과 상처는 국민 모두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원고 학생들 중 탈출하지 못하고 침몰하는 배와 함께 희생당한 학생의 수가 250명입니다. 이 중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 하던 학생들은 모두 76명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다니던 교회는 37개 교회였습니다. 그 중 감리교회의 학생들이 모두 17명이었습니다. 안산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와 예배드린 총 35개의 교회 중 이들 학생이 속한 교회는 단 3곳에 불과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의 주류 대형교회들은 오히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남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님은 “정몽준 씨 아들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미개하다고 그랬다”면서 “그건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고 말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 당시 한기총의 회장이었던 한 목사님은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임원회의에서 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의 발언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나온 말이 아닐 것입니다. 모두 다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잘못된 성공주의와 부흥신학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해방 후 한국교회가 공산주의와 싸우며 남한의 주류세력이 된 후, 이제는 스스로를 기득권으로 여겨 아픈 사람들의 마음과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영적 감수성을 지니게 된 것이죠.


가톨릭의 프란시스코 교황이 한국에 방문해 광화문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난 후 바티칸으로 돌아가기 전 염수경 추기경이 “교황 성하, 이제는 세월호 뱃지를 그만 떼시지요”라고 말하였습니다. 교황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 “종교인이 중립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고 하지요. 그러자 프란시스코 교황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성경을 보더라도 맞습니다! 주님께서는 아픈 자들, 가난한 자들, 고아와 과부와 같은 이들, 그리고 병자와 죄인들을 찾으셨고, 그들 가운데 지내시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어디 하나 힘이 있고 강한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예언자들과 현대의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당파성’을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께선 공의와 사랑의 편에, 약자와 고통 받는 자들의 편에 서신다는 뜻이죠.


“한국사회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진정한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과 함께,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가운데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아픔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의 곁을 지켜 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통 앞에는 중립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이준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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