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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열린 민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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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19-07-0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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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민족주의는 민족 자주를 통한 국제협력, 남북화합을 통한 평화통일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열린 민족주의’이다.”(도진순 저, 『한국민족주의와 남북관계 : 이승만, 김구 시대의 정치사』, 서울대학교출판부. P.6)


지난 한 주간 일본의 경제제재가 한국사회의 주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철회와 이에 대한 일본의 반발, 그리고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한국의 수입 규제를 놓고 벌인 WTO 소송에서 일본이 패소한 후 입지가 줄어든 아베 정부가 정치적 보복을 단행한 것이죠. 이에 대해 반응을 아끼던 한국정부가 대기업과의 회동 이후 강대 강으로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고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재외국민의 입장에서 한일 간의 갈등이 큰 걱정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 사태의 영향으로 한국의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걱정, 또 남·북·미의 수장이 휴전선에서 아름다운 회동을 갖고 만들어가던 한반도의 평화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최근의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배제되고 있는 아베정부의 대응이 다분히 악의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공’과 더불어 남한사회를 이끄는 이데올로기었던 ‘반일’의 정서로 한국정부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이성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한국 분들의 정치적 관점을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을 갖게 되곤 합니다. 특별히 시민권자로 안정적인 신분을 갖고 미국사회에 정착한 분들의 경우에도 정치적 대화의 대부분이 한국사회의 문제인 것을 보면 ‘역시 뿌리가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왜 미국사회의 이슈에는 참여하지 못할까?’하는 의구심과 안타까움이 함께 느껴지곤 했습니다. 


‘민족주의의 담론’에는 ‘뿌리’와 ‘가지’가 있습니다. 민족적 근원을 따져 뿌리로 돌아가려는 운동과 함께 현 시대와 국제정세에 맞게 활력 있게 가지를 뻗어가는 노력이 그것입니다. 뿌리만 따지면 과거 회귀적인 ‘극우 민족주의’가 되고, 반대로 뿌리 없이 가지로 발전하려는 ‘현대주의’도 사상누각인 것입니다. 그래서 단단한 뿌리와 활력 있는 가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열린 민족주의’가 현 시대의 한국사회와 이민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특별히 이런 열린 민족주의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에서 긍정적으로 확립된 바 있습니다.


한국교회사를 공부하다 보면 기독교 신앙과 민족주의가 만나는 세 가지 지점이 있었습니다. ① 신교육 방법을 통한 세계관의 확장 : 조선시대의 봉건적 신분질서와 계층 간의 차이를 배제한 서양식 근대 교육방법을 통해 교회는 남녀평등, 신분평등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② 근대적 시민의식의 고취 : 교회가 일반교인들에게 자립정신에 입각한 민족의식을 고취할 뿐만 아니라, 운동회, 연설회, 토론회를 장려함으로써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근대적 시민의식의 소양을 갖추는데 기여했습니다. ③ 성서적 신앙을 통한 독립운동 : 특별히 구약의 출애굽 사건과 신약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며 일제치하의 식민지로 전락한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한 운동의 근거를 성서로부터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모든 노력들을 통해 한국교회는 기독교를 제국침략의 수단으로 활용되던 다른 나라들과 달리, 기독교 신앙과 민족을 연결하는 ‘성서적 민족주의’, ‘열린 민족주의’를 추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서적 신앙’과 ‘민족의 역사’, 그리고 ‘현대적 세계관’이란 세 꼭짓점을 창조적으로 연결하였던 한국 기독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오늘 우리의 이민사회에서도 적용될 측면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재미난 인터뷰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세계 음악무대에 싸이와 BTS를 알린 미국의 ‘빌보드’ 팝 칼럼니스트 제프 밴자민이 방탄소년단(이하 BTS)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서양인들이 BTS를 추종하는 이유가 그들이 자기 목소리를 지켰기 때문”이라며 그는 “BTS는 대중 마음에 들려고 자기를 버리지 않고 언어와 목소리를 지켜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부른 한국어 노래가 서구의 음악시장을 대변하는 빌보드에서 케이팝 신드롬을 이끌어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미국 이민교회의 유스 예배에서도 영어로 드리는 예배보다 한국어로 예배드리는 시대가 다가오지 않을까요? 한국의 민족적 뿌리와 정체성을 지켜내며, 동시에 미국이란 시민사회에 건강한 가지를 뻗어가는 ‘열린 민족주의’가 교회로부터 시작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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