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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함께 사는 것이 목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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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19-07-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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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토요일 새벽기도가 끝나면 고춘자 목사님 댁으로 초대받습니다. 토요일 아침마다 정성스레 토스트와 커피, 달걀 오믈렛을 준비해 주셔서 입이 호강합니다. 몇 주 동안 방문하다 보니 미국인 남편 분과도 안면을 익히게 됐고, 또 커다란 리트리버 종의 견공 ‘코베’란 녀석도 앉아있는 저에게 찾아와 발을 올리고 핥아주며 아는 척을 합니다. 그 동안 같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면서도 솔직히 목사님과 교류할 기회가 없었는데, 토요일 새벽의 교제를 통해 목사님의 소소한 일상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요새 목사님은 우리가 잘 알고 중보하고 있듯이 암 투병 중이십니다. 지난 해 여름에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어려움을 잘 넘기셨고 지금은 너무 씩씩하게 생활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까지 항암 치료를 받는 약에 부작용이 있어 몸에 두드러기가 나시고, 또 이 두드러기 약과 항암 약이 충돌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중에도 기도하며 믿음으로 삶을 바라보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됩니다.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정의가 개개인이 다르겠지만, 어린아이처럼 순전하게 하나님께 노년의 삶을 맡기고 살아가는 고 목사님의 모습에선 두려움과 걱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의 목사님과 대화하며 목사님을 위한 저의 중보의 기도도 마음을 더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이안임 장로님께서 아침 밥상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새벽기도 후 서성수 전도사님과 함께 한 식탁의 교제는 장로님이 가꾸신 텃밭의 건강과 신선함이 맛깔스레 채워진 자리였습니다. 어린이교회와 유스 교역자 분들을 찾지 못 해 임시직으로 모신 이후, 저와 서 전도사님의 일이 많아진 상황에서 ‘여름행사를 잘 준비하라’고 격려해 주시는, 그리고 ‘때론 마음 고생하는 목회의 자리지만 장로님께서 지지하고 격려하신다’는, 그런 속마음이 느껴지는 아침밥상이어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가끔씩 지치고 힘들 때면 느닷없이 이수진 권사님이 전화를 주십니다. “목사님, 밥이나 한 번 같이 먹어요.” 만나서 말씀을 나누다 보면 “기도하던 중에 목사님 생각이 났는데, 하나님께서 식사 대접하라고 저에게 마음을 주세요” 하시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분에게 주는 하나님 마음이시겠죠? 제가 기도하는 내용이 생기고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이 권사님이 전화를 주시고 찾아와 본인의 고민과 기도제목을 함께 나눠 주십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기도의 중보자를 보내주셨구나’하는 감사의 마음과 함께 ‘내 고민에만 매몰되지 말고 내 기도의 지평도 넓어져야겠구나. 다짐하게 됩니다. 


연배가 있는 분들 뿐 아니라 가끔씩 초대해 주시고 교제하게 되는 집사님, 권사님들을 생각하면 제가 임마누엘교회에 파송 받은 것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또 분주함으로 밖에서 만나 교제할 기회가 없어도 목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생각해 주시는 많은 성도들이 우리 공동체에 계십니다. 또 새로 방문해 주시고 공동체의 새가족으로 정학하시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시는 가족들을 만나고 사귈 때마다 제 삶과 목회의 지경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신용철 목사님께서 안식년에 들어가시고 담임대행이 되면서부터 마음이 분주하고 조급해 지는 것 같습니다. ‘교회가 빨리 회복되어야 되는데...’ ‘우리교회가 빨리 자립하고 부흥해야 하는데...’ ‘이제는 지원받는 교회가 아니라 지원하는 교회로 성장해야 하는데...’ 이런 조급함과 강박감이 저를 혼자 빨리 가게 만들고, 장거리를 힘 있게 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뛰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할 때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며칠 전이 방수평 장로님의 팔순이었습니다. 교회에선 몇 주 전에 친교시간을 통해 장로님의 팔순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었죠. 그 때 사진을 서 전도사님이 촬영하고 본인이 출력해 장로님 댁에 전달해 드렸습니다. 전도사님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나며 장로님 댁에 불쑥 들려 사진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서숙자 장로님이 그런데 식사 분량(?)의 차와 간식을 대접해 주십니다. 함께 웃으며 이야기 나누고 나오는데 두 분 장로님이 말씀하십니다. “심방 온다고 연락 주시고 오셨으면 이것저것 차리느라 부담스러웠을 텐데 이렇게 불쑥 오시니까 더 좋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음엔 몇 시간 전에 라면 끓여 달라 전화하고 오세요. 저희 종종 라면 먹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장로님 댁을 나오며 ‘고차적원 적인 것이 목회라기보다, 이렇게 함께 사는 것이 목회구나!’ 하는 짧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부족한 종과 함께 살아가려는 분들 덕분임을 다시 한 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홀로 가는 열 걸음이 아닌, 열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는 한 걸음!’ 휴가를 갔다 와 최근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마음, 성도들과 더불어 살아가라고 주시는 마음입니다.


- 이준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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