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예배와 속회로 성장하는 교회
2019년 교회 표어

설교

Sermon

목회수상
Immanuel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나이 들고 남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19-08-26 03:48

본문

디트로이트의 한 신문사에서 스포츠 담당기자로 활동하던 ‘미치 앨 봄’은 어느 날 TV를 보다가 삶을 끝마쳐 가고 있는 대학시절의 은사를 발견합니다. 대학을 다니며 그 분의 수업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강하며 열정적인 삶을 꿈꾸던 그는 졸업식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겠다는 스승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일에 끌려 다니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꿈을 잃어버린 채 분주한 삶에 매몰되어 있던 그는 그 후, 매주 화요일마다 스승 ‘모리’를 찾아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세상, 가족, 죽음, 자기 연민, 사랑... 사랑하던 제자를 그리워하던 스승, 그리고 그 스승을 잊지 않았던 제자의 만남은 결핍돼 있던 자신들의 영혼에 생의 충만함을 선사합니다. 스승이 사망하기 전 약 3달간에 걸친 만남 가운데 위로를 얻으며 제자는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계획해 갑니다. 스승은 죽기 전에도, 그리고 죽음 후에도 인생의 스승으로서 삶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그에게 알려 주었던 것입니다. 에미상 수상작가인 ‘미치 앨 봄’이 자신의 스승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담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내용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예쁘게 나이 들어가는 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금은 시카고의 막내 아드님 댁 근처로 이주하셨지만, 김숙정 권사님을 찾아뵐 때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주하시기 전 한 주에 한 번 꼴로 심방을 했었습니다. 권사님이 너무 적적하시고 외로워하셨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찾아뵈면 꼭 점심을 사주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물론 몇 주 만에 우리 권사님의 인생 스토리를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듣게 되었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도 교회 목사가 들어주고 기도해 주었던 것이 우리 권사님에게는 큰 용기와 위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저로서도 권사님의 인생에 대해, 가정에 대해, 그리고 권사님이 섬겨 오셨던 우리교회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된 기회가 되었지요. 시카고로 이주하시기 전날에 찾아뵌 권사님께 기도제목을 다시 여쭤보았습니다. “저는요 우리 임마누엘교회가 다시 예전처럼 왕성하게 부흥하는 것 밖에 없어요.” 나이 들어 여전히 남은 우리 권사님의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얼마 전 연락드리니 “매일 우리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멀지만 감리교회를 찾아서 나가게 되었다”고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교회에 오전마다 나와 40일 작정기도를 하고 계신 이수진 권사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몸이 안 좋아 새벽기도를 나오지 못 해 미안해하시지만 교회를 위해 날마다 기도해 주시는 마음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권사님께서 “오늘은 하나님께서 팔복을 읽게 하셔서 그것만 붙잡고 기도하게 되었네요. 왜 그러실까요?” 물으십니다. 그래서 “팔복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설교 중 신앙의 정수가 담긴 복음이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권사님은 계속해서 팔복을 읽게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궁금해 하시면서 “이제 나이 드니까 남는 것은 마음의 평안 이예요. 이제는 이것도 저것도 필요 없고 예수님의 십자가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십자가를 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십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요. 삶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뒤로 하고 남는 것은 주님 밖에 없지요. 왜냐하면 우리 인생이 복음의 정수를 찾아가는 영혼의 순례이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신동아 4월호에 실린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인 최재천 박사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의 미시간대, 서울대 교수를 거쳐 50대에 이미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된 그는 동물 생태계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학자인데, 요새 그의 관심은 ‘인간’이라고 합니다. 생태계에서 번식을 멈춘 뒤에도 수십 년을 더 사는 동물은 인간뿐인데, 이제 그가 관심 갖는 것은 노령화 시대의 인간의 삶이라고 것입니다. “인간 수명이 머지않아 120세가 넘을 텐데 다음세대에 책임을 떠넘기는 지금의 연금 제도는 곧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최 교수는 “이제는 은퇴란 개념을 없애고 50세 전후로 제1인생(번식기)을 마감하고 제2인생(번식후기)을 새로 시작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두 번 살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 대안으로 최 교수는 제2인생에서도 더 싼 노동력으로 일을 하며 인생을 즐기고, 사회적 혜택은 아이를 키워야 하는 젊은 가정에 몰아주자는 것이지요. 그는 새를 연구하며 가장 이상적인 생태계의 가정생활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새는 거의 1부1처제로 육아를 정확하게 반반씩 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가 꿈꾸는 것은 아내가 3일, 남편이 3일씩 직장 생활을 하는 세상입니다. 동시에 남편이 3일, 아내가 3일 집안일을 하는 것이지요.


세상은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후기도 나이 들어 남는 것을 분명히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의 정수를 남겨 놓아야 합니다. 내 영혼의 순례 길에서 이제는 불필요한 것을 하나씩 뺄셈하고, 가장 중요한 주님의 길을 덧셈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으로 인해 족하고 주님으로 인해 충만한 우리의 삶을 발견하게 되겠지요. 여러분은 신앙의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여러분은 나이 들어가며 무엇을 남기시겠습니까?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