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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품고 있는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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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0-01-0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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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 돌이 날아왔다.”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며 비자 연장을 거부했다.” 

“아무도 곡을 써주지 않아서 서툴지만 혼자 가사를 만들었다.” 


한국의 한 방송국의 〈슈가맨〉이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가수 양준일 씨의 사연에 요새 한국 사람들이 한편에선 다들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고, 그리고 또 한 편에선 그의 컴백 소식에 한국사회가 잔잔한 감동에 잠기고 있습니다. 가수 양준일 씨는 90년대 초반 반짝 활동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재미 교포 출신의 대중스타였습니다.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탓이었는지,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그 시대에 한국 사회에 잘 수용되지 못했습니다. 단지 음악이 하고 싶었지만 한국 사회에 그가 설 곳은 없었고 결국 몇 곡의 히트곡과 궁금증만을 남긴 채 사라진 반짝 스타였죠. 방송에 나온 그의 조용조용한 회고담 속에는 그 시절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손가락질하거나, 아예 견고한 벽을 쌓아버리는 사회, 가혹했던 그 시절 탓에 몸짓과 손짓 하나까지 예사롭지 않았던 가수는 삼십 년이란 시간 동안 묻혀 지내야 했습니다.


“지금 이 노래가 발표된다면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지난 해 12월 6일 방송된 JTBC < 슈가맨3 >에선 방청객으로 참석했던 현재의 10대들에게 질문했는데, 그의 노래를 들은 방청객 모두 전원에 불이 들어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급격하게 한국사회에 다시 알려진 그는 급기에 다시 복귀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91년에 데뷔한 이후 사라졌다가 2019년 말, 무려 28년 만에 다시 본인의 꿈을 쫓게 됩니다. 


양준일 씨는 그 고단한 시절을 온몸으로 겪어낸 뒤에 지금 또한 월세와 일거리를 걱정하며 미국의 한 지역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롤러 코스터와 같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JTBC 뉴스룸에 나와 인터뷰 하는 도중 그는 “살면서 머리 속의 쓰레기를 많이 버려야 하는 시기를 살았다”면서 “행복해지기 위해 불행을 버리는 연습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고단한 삶을 뒤로하고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쫓는 그를 격려하며 희망의 씨앗을 품고 사는 이들의 발화를 기쁘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꿈이기 때문이죠.


이야기 둘 - 

공교롭게도 앞의 프로그램과 비슷한 제목의 영화 <슈가맨을 찾아서(Searching for Sugar Man)>는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 ‘시스토 로드리게즈’의 실화를 소개합니다. 디트로이트의 한 술집에서 한 무명 가수가 소울이 가득한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로 당대 최고 음악 PD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후 PD는 성공을 장담하며 유명한 음반사를 통해 무명 가수의 음반을 제작하지만 평단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음반은 고작 6장 팔렸고, 두 번째 음반은 그보다도 적게 팔렸습니다. 


그 후 무명의 가수는 끔찍한 사고로 죽었다는 소문만 남긴 채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반이 인종차별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흘러 들어갔고, 남아공 젊은이들은 그의 노래에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노래의 위험성을 감지한 남아공 정부가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했지만 음반은 50만장 이상이 팔리는 등의 기현상을 보이며 널리 퍼져나갑니다.


그 와중에 수수께끼 같은 무명 가수의 죽음을 궁금해 하던 남아공의 열성 팬이 자신들의 영웅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수년에 걸쳐 추적에 나섰습니다. 결국 그들은 죽은 줄 알았던 무명 가수가 자신이 남아공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평범한 건설 노동자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 그는 알지도 못하는 자신을 수십 년간 사랑해준 팬들이 만들어 준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노래의 씨앗을 품고 산 그는 결국 수십 년이 지나 수많은 팬들 속에서 노래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역사는 세상에 익숙치않은 개척자, 현자, 똘아이로부터 시작됩니다. 문제는 세상이 그들을 적대적으로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죠. 왜냐하면 익숙치않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르기 때문이죠. 구약의 예언자들, 역사에 등장한 혁명가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한 예수 그리스도도 결국 시대와 불화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그들 안의 씨앗입니다. 역사를, 시대를,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바꾸려는 수많은 소중한 씨앗들... 2020년! 시대와 익숙해 져 있는 나와 다시 불화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아직 내 안에 품고 있는 씨앗을 발견하고 품고 키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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