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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역사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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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0-02-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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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외교관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는 금세기의 대표적 저작인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역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결국 ‘역사는 역사가의 주관적 기록’이라는 측면과 함께 ‘과거의 역사와 부단히 대화하지 않으면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역사는 필연적으로 어떤 관점과 주관을 담고 있는데, 그것이 그 역사를 기록하는 이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개념도 이 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 목회수상을 쓰면서 교회의 31년 역사 중 28년 간 목회하셨던 신용철 목사님을 언급하지 않은 측면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그 글의 의도는 성도들이 잘 알지 못하는 교회의 기원을 이야기 하면서, 내가 경험한 역사 깊은 교회의 예를 소개하며 우리교회도 그런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담임목사의 소소한 철학과 삶의 간증을 나누는 ‘목회수상’이라 하더라도, 지면으로 표현되는 책임이 있는 한 그 글로 인해 마음 상하셨을 분들을 위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성도들 중 저에게 표현하는 분들은 안 계셨지만, 전임 목사님 시기의 역사를 언급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에 죄송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새로운 목사 목회 잘 하라고 아쉬운 소리 안 하신 성도 분들의 마음에도 감사하고, 목회수상 읽으며 속상하셨을 신 목사님께도 용서를 구합니다.


계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이에 따라 만물이 생장 - 성장 - 완숙 - 소멸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에 비유해 볼 때, 우리 임마누엘교회 신앙공동체는 신 목사님 목회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담긴 곳일 것입니다. 이민 목회를 시작하시면서 화창하게 교회가 부흥했던 여름의 시간과 열매 맺는 성숙의 시간도 보내시고, 개인과 공동체의 아픔과 고난도 이겨내시다가 결국엔 교회의 미래를 위해 일찍 은퇴하시기로 용단하셨기에 저도 이렇게 연회로부터 파송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임 목사님 은퇴하시는 예배에서 "요새 목회하면서 은퇴하시는 목사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다"고 고백했던 것은 빈말이 아닙니다. 말 많고 탈 많고 속 쓰림 많은 목회의 장에서 영광과 눈물의 사역을 정리하고 은퇴 후 삶의 자리로 돌아가시는 뒷모습이 숙연할 뿐입니다. 선배 목사님들의 모습이 미래의 나의 모습이기에 신 목사님 은퇴하시는 과정을 기억하며 나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볼 때, 목회자는 그냥 부르심의 길을 묵묵히 가면 되는 존재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의 부족함으로 인해 조급해 하지 않고, 한 때의 잘 나감으로 인해 교만해 하지 않으면서도, 언젠가 저도 맞이하게 될 은퇴를 생각한다면, 광야 40년 백성을 이끌었던 모세의 마음으로 꿋꿋하게 가야 할 길이 목회의 길인 것 같습니다. 요단 강 너머 가나안 땅을 고대하면서도 건너 갈 수 없었던 모세의 마음이 아마도 그랬을까요? 내가 섬길 백성들을 가나안 땅 앞까지 인도하는 것이 내 몫이라면, 그 이후의 진군은 그 분, 하나님께서 하실 일인 것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26일)이 사순절의 출발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계시를 통해, 그리고 교회의 전통을 통해 ‘고난의 기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한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아픔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그 분의 부활과 함께 영생을 ‘현재’로 살아갑니다. 마찬가지로 지나간 우리 공동체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공동체의 회복과 부흥을 ‘현재의 기대’로 살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더불어 고난 받으신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더욱 평화롭게 인도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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