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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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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20-03-2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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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인되기 두 달 전 에 발표된 국제 보고서는 전 세계의 정부와 보건당국이 팬데믹에 제대로 대비 되어 있지 않다고 진단했었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단체가 참여해 ‘세계 보건안보 지수’란 제목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전 세계 195개국의 나라를 조사해 6개분야 140개 항목에 점수를 매겨, 각 국의 보건안보 능력을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100점 만점 기준으로 국제 평균이 40.2점이었는데, 국가별 순위는 미국이 83.5점으로 1위, 북한이 17.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70.2점으로 9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대응을 살펴보면 1위에 오른 미국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 가운데 발 빠르게 대응한 한국의 모습이 훨씬 국제적 신뢰를 얻고 있는 형편입니다. 한국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미국은 이제 시작인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팬데믹’이란 표현 자체가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으로 보통 두 개 대륙 이상의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발병하는 현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정보와 교통, 금융과 무역 등으로 매우 빠르고 복잡하고 연결된 상태에서 병원균의 전파가 얼마나 단기일 내에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는지를 이번 사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표현은 교회도 전 세계의 한 부분으로 이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관계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킵니다.


팬데믹 시대를 경험하며 목회자로 제가 느끼는 위기의식은 건물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모이는 교회’가 직격탄을 맞게 된 상황입니다. 기독교의 교회론을 구분한다면 축제의 예배를 중심으로 교제, 양육, 봉사, 선교를 위해 함께 하는 ‘모이는 교회’와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말씀에 순종하는 ‘흩어지는 교회’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함께 모여 하나님과 교제하고 성도들과 교제하는 공동의 장을 잃어버린 우리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교회의 역사가 문화를 무시하지 않고 건강한 상호작용 가운데 성장해 왔듯이, '온라인'이란 문화적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자본과 기술, 장비를 갖춘 미국과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오래 전부터 시행해 오던 방식이지만, 지금의 시도가 새로운 것은 사회적 환경의 제약으로 인해 촉발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도 지난 수요일부터 온라인 동영상으로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보다 많은 조회수를 볼 때, 그리고 많은 성도들이 피드백을 주신 것을 보면 우리 교회뿐 아니라 외부의 성도들도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신 것 같습니다. 다행이고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이번 주일과 다음 주일에도(혹여 연장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이제 교회론의 두 가지 요소 중 하나인 ‘모이는 교회’를 잠시 내려놓고, 본래적인 요소이기도 했지만 우리가 간과해 왔던 ‘흩어지는 교회’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물론 흩어지는 교회 또한 모이는 교회를 전제로 하지만, 에베소서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한 사람이 ‘하나의 교회’로 세상으로 확장되는 선교적 모델을 실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나의 교회입니다. 그렇게 온전한 교회, 건강하게 흩어지는 교회로 바로 서는 신앙의 연습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준비 없이 시작된 상황입니다. 물론 선택의 여지 또한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기회에 여러분의 믿음을 시험해야 합니다. 상황에 매몰되어 살아갈 것인지, 새롭게 믿음을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을 것인지...


개인적으로 저에겐 이번 기회가 내 안의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내 신앙의 태도에서 품고 있던 가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리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 진짜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또 하나는 목회자로서 팬데믹 시대에 변화하는 현실을 교회가 어떻게 선교적으로 따라갈 수 있을지 큰 고민에 빠지게 된 점입니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던 건물 중심의 전통적 교회론의 한계를 약점으로 경험하며, 앞으로 이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조화와 균형을 어떻게 목회적으로 이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앙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한 주 교역자들은 새벽기도의 문을 닫지 않고 강단을 지켜왔습니다. 또 지난 금요일에는 소수의 인원이 모여 밤을 새워가며 호렙산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 ‘내 믿음이 정금같이 단련될 수 있도록’, ‘어려운 형편과 처지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치료제가 개발되어 팬데믹의 상황을 인류가 극복할 수 있도록’, 그리고 ‘교회가 이 위기를 위험으로 소비하지 않고 새로운 선교적 기회를 삼을 수 있는 성숙함을 얻을 수 있도록...’ 그 가운데 함께 격려하고 지지하고 위로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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